풍경
휴일 하루
햇살이 내린 뜰
2013. 11. 7. 11:57
집 뒤 손바닥공원의 모습
향기로운 초록색 볼 동글동글~
가을에 만난 봄의 향기 한 그릇
물들고 있는 단풍 제라늄과 세작베고니아
아기 오렌지샤워 베고니아...보기도 안쓰럽다 건강하게 자라주길.
내 직업이 남들 놀 때 일하고 남들 일할 때 쉬고
간만에 쉬는 날
주부의 일상이 그렇겠지만 밥하고 몇 가지 반찬 만들고 빨래하고...
가을이 익을 대로 익은 집 뒤 풍경도 집에서 편안히 감상하는데
배에서 아우성이라 뭐를 먹을까?
고민 고민...
냉장고 털어 지난봄에 만들어 둔 쑥 가루를 꺼내 반죽을한다.
초록색 향기로운 볼이 완성 동글동글 아기 엉덩이 같은 반죽을 굴리며 놀기..
완성된 쑥수제비는 봄의 향기를 그대로 품고있다..
이 가을에 웬 호사스러움인가?
혼자 가슴벅차하며 한 그릇 뚝딱
이젠 혼자도 잘 논다
도서관에서 빌려 온 책을 뒹굴뒹굴 읽다가 잠들다가
휴일 하루가 다 저물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달력을 봤는데 헉! 시누이 생일
서둘러 동서들 소집하고 보문으로 출발
단풍이 어찌나 곱던지..
갑자기 내리는 비가 원망스럽더라
고운 단풍 다 떨어지잖아. 발동동~~
깊은 가을 휴일 하루를 이렇게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