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꽃 이야기
제라늄
햇살이 내린 뜰
2013. 5. 7. 11:25
제라늄 베란다 전체에 가득 피었다
내가 잠든 사이에 저 많은 꽃이 피었을까?
아니면 내가 없는 사이에 저들끼리 수근거리며 피었을까?
일년 내내 피는 꽃이지만 지금 봄의 제라늄이 최고
자잘한 내 일상에 그래도 웃을수 있고 무장해제하게 만들어주니
꽃은 내게는 에너지이고 활력소이다.
어젯밤 늦게 퇴근해서 제일 먼저 한 일도 베란다 문을 여는 일이었고
새벽에 깨서 제일 먼저 한 일도 베란다 문을 여는 일이었다.
그러면 기다렸다는 듯이 꽃, 꽃, 꽃..활짝 웃으며 안기는 아기같이 고운미소를 보내주네
그 모습에 마음 쏙 빼앗겨 시간이 가는줄도 모르고..
저들과 함께 나이를 먹었고
둥지를 떠난 내 아이들이 봄이면 베란다 제라늄 안부를 물어 오는걸 보면내 가족과 함께
지내 온 시간 동안 정도 많이 쌓였나보다.
다행이지 아무도 없는 집에서 나를 위로해주고 말 벗이 되어주니
난 제라늄 키운 일이 자랑스럽고 가슴벅차다.
저들을 남겨두고 오후에 출근을해야하는데
강아지가 집을 지키듯 내 집을 지켜주는 저들이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