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싶은 노래
봄날은 간다.
햇살이 내린 뜰
2008. 4. 11. 10:19
신라의 정궁 반월성 토성 길을 걸으며
흩날리는 꽃잎 내 손에 받아도 보고
연초록 나뭇잎 그 얇상한 맛에 봄의 정취는 무르익고,
무릉도원이 여기겠지 생각하며 보낸 날들이
오늘은 하룻밤 꿈처럼 화들짝 놀라서 깨어난다
신라 천 년도 꿈처럼 흘렀을까?
왕릉에 기대 누운 저분은 어떤 꿈을 꾸는 걸까?
요즘 "봄날은 간다" 이 노래 늘 흥얼거린
눈에, 발에, 마음에 봄이 절정이다
- 봄날은 간다-백설희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 고름 씹어 가며
산제비 넘나들던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 가더라
오늘도 꽃 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열아홉 시절은 황혼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 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