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내린 뜰 2008. 3. 10. 10:18
 

 

 

 

 

 

 

 

 

 

 

 

 

 

 

윤사월

 

송화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집

눈 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이고

엿듣고 있다

 

이 작품의 모티브는 "윤사월"과 눈 먼 처녀"이다.

정서적인 윤사월과 눈 먼 처녀와의 관계를 설명하기는 힘들다

시는 어느 면에서 설명이 불가능한 것으로

그 수상한 눈짓과 신비 속에 생명이 살아 있는 것이다.

밝고 평화스러운 자연 속에 인간의 슥명적인 비극과

어두운 운명을, 혹은 자신의 섭리와 대조적인 것으로

눈 먼 처녀의 어두운 내면적인 고뇌를 부각 시키려는 것일 수 있다.

 

        ......박목월 자전 에세이 "가난한 자의 작은 촛불 중에서........

 

김동리 박목월 두 거장

그분들이 남긴 글이 경주 토함산에 숨쉬는데

봄바람 옷깃을 스치고

멀지 않아 송화가루 날리면

난 또 그곳을 찾으리.

숙명처럼,

박목월관에 시인이 직접 낭송한

시들을 들으며 난 봄을 만끽하고 싶어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