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아름다운 나의 사람아/ 서하영

햇살이 내린 뜰 2008. 1. 27. 11:15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맑고 투명한 그 무엇으로 함초롬히 적셔주는 시를 만날 때가 있다.
가장 적절할 때에 가장 적절한 언어로,

어쩌면 사는 일이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시를 휴일 아침에 만났다.
여기에 그 시를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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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나의 사람아
 
詩: 예인


이른 새벽
찬 공기를 안고 내려와
맺히는 이슬방울처럼
청초하고 순결한 모습으로
내게 다가온 사람아


건드리면 금방이라도
툭 터질 것만 같은
너의 맑은 눈빛에 빠져 드는 듯하다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지고
생각 하나만으로도
가슴이 따스해지는 사람


새벽의 청초한 이슬이
너와 같을까
푸른 바다의 마음이
너를 닮았을까


불현듯 찾아가
먼발치에서라도 바라보고 싶은
아름다운
나의 사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