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내린 뜰
2007. 8. 21. 10:07
사춘기 사춘기로 접어든 자식들은 하나 둘 비밀을 만들어갑니다. 자신만의 세계로 나아가려함이겠지요. 이전까지 서로 잡다한 일상을 털어 놓았던 것을 이제는 한 겹 한 겹 비밀의 껍질로 무장시도를 합니다. 가족으로부터 탈출을 시도하는 것이겠지요.
길 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생의 한 과정이겠지요.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부모 입장에서 본 자식은 기대에 못 미치고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지요.
객관적으로 자식을 바라보기란 참 힘듭니다. 어쨌든 내 아픈 속살이기에 그렇습니다.
먼 훗날 뒤돌아보면 탈출을 시도하는 지금이 인생의 황금기임을 알겠지요. 깨닫는 시간의 차이가 있을 뿐. 이것이 인생인가 봅니다.
이제 가을이 오려 나 봅니다. 내 인생의 황혼도 멀지 않았겠지요 자식은 자라고 나이든 중년 아낙의 얼굴이 거울에 비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