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비가 내리는데

햇살이 내린 뜰 2007. 8. 7. 05:15

 

빗금 치며 비가 내린다
떨어지는 낙수 소리에 귀 열어놓고
마음은 고향으로 향하는데

 

비 오늘날도 여전히 바쁜 아이들
작은 산골마을 골목은 금방 흙탕물 콸~콸~
없던 도랑이 금방 만들어지고
하늘에서 떨어졌는지
미꾸라지 한두 마리 길에 누우면
웅덩이를 만들어 미꾸라지 잡아 넣어두고
그 모습 보며 시간 가는 줄 몰랐지

 

비 오는 날은 달팽이도 흔했는데
잡아다가 경주도 시켰지
이겨라~
이겨라~
금방 골목이 왁자해지고..
지금 생각하니 달팽이 그날 몸살 났겠다
그 느린 걸음으로 종일 달리기를 했으니...

 

어둠이 내리면
엄마 부르는 소리 길게 들리고
새앙쥐모양 온몸이 젖었으면 옷에는 온통 흙탕물

밥 위에 찐 호박잎과 강된장 한 숟갈
볼이 터지도록 먹은 밥
그 밥이 꿀맛일수 밖에
종일 일(??) 했으니

 

비가 내리는데
고향이 그리운데
친구가 보고픈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