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할아버지 과자

햇살이 내린 뜰 2007. 4. 16. 10:43
 

 

땅콩빵..할아버지 과자...

 

길들여진다는 건..특히 입맛에 길들여지는 건

평생을 함께할 추억을 가슴에 심는 일인가?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과자

땅콩 빵.. 할아버지 과자.

30년을 구웠다는 할아버지는 저 과자 덕분에 자식 다 키웠단다.

이젠 귀도 어두워 말도 잘 못 알아듣는다.



아들이 아기때 시내 나가면 꼭 사준과자

울다가도 뚝

아파서 열이 절절 끓으면서도 저 과자만은 잘 먹었던..

꽃이 피고 중간고사는 다가오고

마음이 허 한지

며칠 전부터 “할아버지 과자” 먹고 싶단다.

어제는 퇴근길에 한 봉지 사줬더니

너무나 행복한 표정이다.

코밑은 거뭇하고 목소리는 변성기라 영감소리나면서

저 과자 좋아하는 모습은 아기때랑 똑 같다.

럭비공처럼 탱탱한 엉덩이 두들겨 본다.

그래도 나를 위해 접시에 담아왔다 커피랑 함께.

무한한 것은 세상에 없을 텐데

할아버지 건강하셔서 오래오래 과자를 구워주셨으면 하는 욕심이 생긴다..

나도 먹어보니 맛있다...커피랑 잘 어울리네.


 문천도사,,신라 삼기팔괴중에 하나인데

그 남천에는 모래대신 벚꽃이 동동 떠다닌다

신라때 저 모습으로 모래가 떠다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