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뜰에 가득한 달빛은
햇살이 내린 뜰
2007. 3. 26. 10:20
어젯밤도 촛불을 밝혔다
봄 밤 내게서 멀어진 잠을 애써 청하지 않으련다.
책상에 책 몇 권 올려놓고
혼자서 즐긴다.
밤이 깊은 만큼
생각이 깊어진다.
어쩌면 이 정취에 취해서 밤의 새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친구는 말한다
“제발 잠 좀 자라고..”
시간이 중요하다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잠의 질이 문제가 될 거야
짧은 시간에 깊이 잠들기..
옆에 잠든 딸은 어떤 꿈을 꿀까?
슬그머니 베란다에 가 잠든 꽃들을 어루만진다.
오늘밤에도 난 촛불을 밝힐까?
뜰에 가득한 달빛은
최충
滿庭月色無煙燭 뜰 가득 환한 달빛은 연기없는 등불이요
入座山光不速賓 자리에 들어오는 산 빛은 기약없던 손님일세.
更有松弦彈譜外 솔바람 소리 있어 청아하게 울리니
只堪珍重未傳人 이런 맑은 풍취를 어찌 말로 전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