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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을 움켜잡고서.

햇살이 내린 뜰 2007. 2. 14. 10:15

 

 

 

 

본디 내 것은 없었던 거야

내 마음 집인 몸도 내 것이 아니고

가족도, 쥐꼬리 만한 지식도, 걱정근심도 모두... 다 내 것이 아니지

인생 잠시 여행 왔다지 않은가?

그런데 무얼 그렇게 움켜잡았는지

내가 욕심 많은 혹부리 영감이지 싶다..

무거워서 여행이 힘들 정도이네


아사가 선생님 말씀이 딱 맞다

버리기..다 버려야지

그런데 버리는 것이 너무 힘든다.

겨우내 움튼 매화꽃 봉우리를 또옥똑 따서 버리기

그 얼마나 힘든 일인가
이것도 저것도 다 아까우니

난 해탈하기는 힘들겠다.

오늘도 욕심보 품어 안고 살아간다.

차 나 한잔해야겠다.


청산은 나를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말없이 살라하네 푸르른 저 산들은
티없이 살라하네 드높은 저 하늘은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세월은 나를보고 덧없다 하지 않고
우주는 나를보고 곳없다 하지않네
번뇌도 벗어놓고 욕심도 벗어 놓고
강같이 구름같이 말없이 가라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