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산강
애가청소...김동리 소설..무녀도의 배경이 된 곳.
그리고 금장대..
신라 3기8괴중에 하나이다.
저 강에는 화랑 기파랑의 씩씩한 기상도..
원효와 요석공주의 하룻밤 사랑도..
강물이 넘쳐 왕이되지못한 김주원의 통곡소리도
형산강은 그 많은 사연을 가슴에 품고
흘러만간다..지금도 내 깊은 상심을 품은채.
강을끼고 들어선 아파트..저 어느곳에 내 사는집이 있다네.
청둥오리.. 짧은 겨울햇살에 몸 단장하고
가족 나들이 나왔나 보다.
엄마 청둥오리는 김밥을 준비했을까?
너무나 평화롭다.
저 녀석 이름은 모르겠다
왜가리인가?
학보다는 작고...그래도 시린발 꾹 참고
모델이 되어주니 고맙다.ㅎㅎ
오랫동안 바라보니 물멀미가 난다.
어지러워라
높고 높은 하늘에
키자랑하며 서있는 가로등이
당당한 모습으로 강을 내려다보고있다
지금 이 시간이면 불밝히고 있겠네.
형산강변에 잘 정비된 산책로
여름밤엔 저말 자주 갔었는데.
오랫만에 찾은 강변은 겨울햇살에
황금빛 몸단장한 잔디가 눈부시다..
하늘은 푸르고.
"옛날에~~금잔디~~동산에..메기같이 앉아서 놀던곳 .."
메기의 추억이 저절로.
오늘 하루 저 맑고 투명한 햇살이 무색하게
난 우울한 하루를 보냈다
"가화만사성"이라 했던가?
그 말을 절실하게 느낀날
그래서 찾은 형산강
그 강에가서 내 우울한 마음 다 씻어버리고 돌아왔다
썩 좋은 기분은 아니지만 그래도 홀가분하다
말없이 저 강물을 바라보며 아무 생각도 하지않고..
물결이 만든 그림에 넋을 놓고 시간줄도 모르고 ..강만 바라보았다
얼마나 다행일인가?
내 삶 곁에 대 자연이 흘러가는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말없이 내 마음 다 씻어주는 형산강이..
저 깊이를 알수없는 강에
깊고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