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동시

꽃 노래/ 김미혜

햇살이 내린 뜰 2006. 12. 13. 09:47
 

꽃노래

  

    글/ 김미혜


나폴 대는 처녀치마 가슴 콩닥 동자꽃

귀가 솔깃 노루귀 눈이 번쩍 홀아비꽃대

불 밝혀라 금강초롱 딩가딩가 소리쟁이

연지곤지 족도리플 애지중지 각시붓꽃


배고프다 조팝꽃 하얀 쌀밥 이팝꽃

암탉 잡아 사위질빵 고초당초 며느리밑씻개

눈 물 방울 은방울꽃 옷 젖는다 우산나물

나도 산다 겨우살이 대충대충 쉽싸리


코 막아라 노루오줌 또 샀네 애기똥풀

백리 간다 백리향 천리 간다 천리향

얼레꼴레 얼레지 참아라 참나리

치지 마라 으아리꽃  눈 감고 솜방망이


뻐긴다 큰 개불알꽃 기죽었다 개불알풀

너는 너도 바람꽃 나는 나도바람꽃

일어서라 앉은부채 나도 가자 짚신나물

산 넘고 삿갓나물 돌고 돌고 물레나물

 

 

보고 싶네요.

온 산천에 저 꽃들이 소풍 나온 모습이

겨울비가 촉촉하게 내리는 아침

산과 들은 갈 빛인데

내 눈 앞에 어른거리는 봄꽃들이

내 마음을 간지럽힙니다.

달력 몇 장을 넘겨야 볼텐데

그동안 그리워서 어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