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함께
황금빛 춤을 춘다
햇살이 내린 뜰
2006. 12. 4. 14:33
까치야..릉에 올라갈려니 힘들지? 아주 오래전 나도 힘들었단다.
신라릉은 세상 을 다 품었다.오다가다 잠시 들른 나도 품고, 수백 년 동안 나무도 품어 키우고.
황금 옷 입은 릉 위에 황금빛 은행잎 이불 덮었다 .왕도 추운가보다.
황금의 땅 그 주인공들 영면에 잠든 고분
바스락거리는 낙엽도 예사롭지 않은 신라릉
너무나도 고요해서 발소리에 스스로 놀란다.
그 누구도 아무 말 않는데
릉들의 위엄 앞에 스스로 몸을 낮춘다
천년도 더 지난 신라릉의 위엄이라..
중앙시장 20년 단골집 “찹쌀수제비”집
70을 바라보는 아주머니가 끓여내온 수제비
고소하고 시원한 국물맛과
쫄깃한 찹쌀수제비의 맛이 춥고 배고픈 날 딱이다.
4개의 테이블엔 사람들로 꽉차있었다
그러니 합석은 당연한 일이다
같이 앉은 두 할머니
“숲 해설가”란다
반월성 일대에 쓰레기 줍고 오는 길이라며.
“젊은이들 버리고, 노인네들 줍고”
“우린 나무이름 꽃 이름 알려주기보다
그 꽃 한 송이 피우기까지 온갖 시름 다 견딘
대견한 꽃들을 사랑하는 법을 공부시켜“
서너 평 식당에서 오늘도 귀한 분들 만났다
황금 밭을 일궈놓고 릉에 누운 왕들과
황금 밭을 가꾸는 두 어르신
우리 땅 경주에는 오늘도 황금빛 사랑이 넘실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