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겨울 강가에서
햇살이 내린 뜰
2006. 12. 2. 12:47
유난히 약하게 태어난 막내 동생은
울 엄마의 제일 아픈 손가락이다.
늘 약을 달고 살았고, 갑자기 추워지거나, 더워지면
경기를 일으켰고 그럴 때마다 부모님 종종거리며
산에서 들에서 약초를 구해오셨다.
어느 해 겨울엔 울 엄마
맨발로 뒷산에 올라가서 약초를 캐 오신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게 떠오른다.
척박한 산골 살이.. 대책 없이 아픈 어린자식
그 동생이 자라서 서른이 되었다
먼 타향에서 혼자 살고 있는 막내
엄마는 늘 그리워하며 아파하신다.
안도현 시 “겨울 강가에서”를 볼 때마다
아릿한 마음이 가득하다
겨울의 강은 내 부모님 같은 심정이리라
대책 없이 아프기만 한 어린자식
마당에 농사지어 거둔 배추 수북이 쌓아두고
따슨밥 지어놓고 나를 기다리신 어머니
“막내가 김장김치를 좋아하는데..”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