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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7)
더불어 기대어 있는 삶 더불어 기대어 있는 삶 -조희룡, <借 빌림>- 瘠骨&#23834;&#23954;借歲月 雙眸夜夜此燈開 척골릉증차세월 쌍모야야차등개 世間萬里皆相借 明月猶須借日廻 세간만리개상차 명월유수차일회 파리한 몸은 힘겹게 세월을 빌려 살아가고 두 눈동자는 밤마다 이 등불 빌려 열리네 세상의 온갖 이치가 ..
작설차 작설차(雀舌茶) 이제현(李齊賢) 어찌 외로운 처지 물어주길 뜻했으랴만 다른 길 간다고 싫어하질 않는구려 가을 숲의 규란을 먼저 보내고 봄에 불에 말린 작설 몇번이나 보내왔네 스님 비록 옛정 잊지 못하지만 공도 없는 이사람 많이 받기 부끄럽네 두어칸 낡은 집뜰엔 풀이 돋았고 유월 장마에 온통 ..
춘효(春曉) 春曉 詩 맹호연(孟浩然689~740) 春眠不覺曉 處處聞啼鳥 夜來風雨聲 花落知多少 봄 잠 노곤하여 날 새는 줄 몰랐더니 곳곳에서 새우는 소리 들리네 밤사이 비바람소리 요란턴데 꽃잎 꽤나 떨어졌겠구나 봄밤에 잠들지 못하는 이 어디 오래전 시인뿐이랴 꽃들로 몸살 하는 경주에도 오늘 하루 얼마만큼의..
뜰에 가득한 달빛은 어젯밤도 촛불을 밝혔다 봄 밤 내게서 멀어진 잠을 애써 청하지 않으련다. 책상에 책 몇 권 올려놓고 혼자서 즐긴다. 밤이 깊은 만큼 생각이 깊어진다. 어쩌면 이 정취에 취해서 밤의 새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친구는 말한다 “제발 잠 좀 자라고..” 시간이 중요하다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잠의 질이 문..
세한도.. (김정희의 세한도) (권돈인의 세한도) 配所輓妻喪 (배소만처상) 那 將 月 老 訟 冥 司 (나장월로송명사) 來 世 夫 妻 易 地 爲 (내세부처역지위) 我 死 君 生 千 里 外 (아사군생천리외) 使 君 知 我 此 心 悲 (사군지아차심비) 어찌하면 저승의 월하노인에게 하소연하여 다음 생에는 우리부부 바꾸어 태어..
벗 對淵博友, 如讀異書; 對風雅友, 如讀名人詩文; 대연박우, 여독이서; 대풍아우, 여독명인시문; 對謹飭友, 如讀聖賢經傳; 對滑稽友, 如閱傳奇小說. 개든칙우, 여독성현경전; 대골계우, 여열전기소설 해박한 벗과 함께 있는 것은 기이한 책을 읽는 것과 같고, 운치있는 벗과 마주함은 이름난 문인의 시..
이규보.. 山僧貪月色(산승탐월색) 幷汲一甁中(병급일병중) 到寺方應覺(도사방응각) 甁傾月亦空(병경월역공) 산에 사는 스님이 달빛을 탐내어 병 속에 물과 달을 함께 길었네. 절에 돌아와 비로소 깨달았으리. 병을 기울이면 달도 따라 비게 되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