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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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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강가에서 겨울 강가에서 글/ 안도현 어린 눈발들이, 다른 데도 아니고 강물 속으로 뛰어내리는 것이 그리하여 형체도 없이 녹아 사라지는 것이 강은,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래서 눈발이 물위에 닿기 전에 몸을 바꿔 흐르려고 이리저리 자꾸 뒤척였는데 그때마다 세찬 강물소리가 났던 것이다 그런 줄도 모르고 ..
비오는 날 비 오는 날 / 유리 누가 오늘 이별을 하나 보다 긴 눈물과 그리움을 이토록 토해 내는 걸 보면 누가 오늘 사랑을 시작하나 보다 한없이 토해 내어 세상을 적시는 걸 보면 살아온 날 만큼의 비 오는 날 솜털 날개 꿈 풀어내어 아픔도 그리움도 가슴에 피어난 별꽃이 되어 그 누구도 모르는 지나간 날들을 ..
그대는 누구 입니까? 그대는 누구십니까 / 윤보영 차를 마시는데 소리 없이 다가와 찻잔에 담기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낙엽 밟으며 산길을 걷는데 살며시 다가와 팔짱 끼고 친구 되어 주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비를 보고 있는데 빗속에서 걸어 나와 우산을 씌워주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바람 없는 강둑을 걷는 데 물 위에 ..
사랑만이 희망이다 사랑만이 희망이다 詩 :V.드보라 힘겨운 세상일수록 사랑만이 희망일 때가 있습니다 새들은 하늘에 검은 먹구름이 드리울수록 더욱 세차게 날개 짓하며 비상한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꽃들은 날이 어두워질수록 마지막 안간힘을 다하여 세상을 향해 고개든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나무들은 그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