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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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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마중 / 김미혜 진달래 꽃마중 분홍빛 꽃물 번지는데 애들아, 뭐 하니? 꽃놀이 가자 산골 마을 앞산 뒷산 봄 발자국 따라가자 봄을 먹자 한 웅큼 먹자 입술 가득 꽃물 환하게 들이고 진달래가 되자 봄빛이 되자 저 햇살과 같이 봄이 온다잖아요 산과 들에서 할 일이 너무 많은 계절이라잖아요 여기저기 뭉친 마음도 풀..
새 고무신/ 이종택 0) { if(nav)eval("document.div"+n+".visibility='hidden'"); else eval("div"+n+".style.visibility='hidden'"); n--; tmr=setTimeout("fade("+n+")",spd); } else clearTimeout(tmr); } // --> 엄마가 사준 새 신발을 신고 명절을 보내면 얼마나 좋을까? 깡총깡총 온 동네 골목을 뛰어다녔으면 얼마나 좋을까? 또 다시 추석은 찾아오건만 천근만근 마음만 ..
기말고사/ 김슬기 기말고사 글/김슬기 아! 기말고사다 손발이 떨리고 온몸엔 땀이 삐질삐질 혹시나 실수할까 기대 반 근심 반 방학 전에 죽기 전에 미리미리 놀아 놔야겠다 날 기다리는 하늘 나는 회초리 춤추는 엄마 손
꽃 노래/ 김미혜 꽃노래 글/ 김미혜 나폴 대는 처녀치마 가슴 콩닥 동자꽃 귀가 솔깃 노루귀 눈이 번쩍 홀아비꽃대 불 밝혀라 금강초롱 딩가딩가 소리쟁이 연지곤지 족도리플 애지중지 각시붓꽃 배고프다 조팝꽃 하얀 쌀밥 이팝꽃 암탉 잡아 사위질빵 고초당초 며느리밑씻개 눈 물 방울 은방울꽃 옷 젖는다 우산나물 ..
말이 안 통해/ 김미혜 말이 안 통해 글 / 김미혜 엄마, 토끼가 아픈가 봐요. 쪽지 시험은 100점 받았어? 아까부터 재채기를 해요. 숙제는 했니? 당근도 안 먹어요. 일기부터 써라 ! 딸이 초등학교 마지막 소풍을 다녀왔어요. 종일 졸업사진을 찍었다네요. 어젯밤엔 너무 피곤해서 집에 오자마자 쓰러져 잤습니다 9시에 딸이 와..
생일도 싫을 거야/ 김미혜 방마다 단 꿈꾸며 가족들 잠든 한밤. 홀로 잠들지 못하고 서성이다 베란다에 나갔다 며칠전 까지만 해도 여름 풀벌레 노래하던 자리에 귀뚜라미 가을이 왔노라고 목청을 돋우네 이 분위기에 가만히 있으면 안될 것 같아 김미혜님의 동시집 "아기까치의 우산"을 펼쳤다 한밤에 보는 동시 맛이 이렇게 좋..
눈 오는 날의 점심/ 김미혜 Steve Raiman - Moonlight Echoes 눈 오는 날의 점심 글/김미혜 햇볕 한 줌들지 않는 갈비탕 가게 앞에서 청국장 항아리 놓고 노점 벌인 할머니 양은 도시락 꺼내 점심드시는데 눈이 쏟아집니다. 밥 한술 뜨려 하면 손님이 오고 밥 한술뜨려 하면 손님이 오고 안개꽃보다 더 흰 눈이 차갑게 식은 밥 위로 쏟아집..
새들의 사투리 새들의 사투리 글/김미혜 기차에 탄 새들 서울역 광장으로 우르르 쏟아지면 짹 짹이지라! 짹 짹 짹이랑께! 짹 짹 짹 이니더! 짹쨎짹 짹아닝교! 째액째액 짹이여유! 와글와글 버글버글 정신 속 빼놓을 거다. 제가 사는 곳 말로 짹 짹 짹 짹..... ..고향사투리를 쏟아놓는 새들 생각해보니 너무 귀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