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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기(숨은 글찾기)

쉼표 하나 찍고

 

 

딸! 고맙데이~~

(도종환 시인과 정호승 시인...고민을 했다는 말)

 

 

연일 35도를 오르내리는 더위 속에서

뭔 일이 끝없이 일어나는지 기초체력 바닥 직전이다.

집이랑 직장만 왔다갔다

무료하고 따분한데 일이 많아 도망도 못가고..

여고시절 마지막 방학을 보내는 딸 녀석도 힘들기는 매 한가지인가 보다.

어느날 일탈을 선언했다

“낼 학교 안가고 친구들이랑 대구가서 영화보고 교보문고 갔다가

백화점도 가고 맛있는것도 먹고...“

그러면서 내게 담임선생님께 전화 해 달란다.

하여 난 “선생님 안녕하세요~~ 아이가 몸이 안 좋아 오늘 학교에 못 보내겠네요~~”

이렇게 완전한 협조적인 뻥을 치고는 녀석을 대구로 보냈다.

집 나간 딸은 종일 전화도 받지 않고 밤10시에 짠 나타났네.

어찌나 신나게 놀았는지 얼굴은 고추잠자리같이 빨갛게 익었고.

경주 촌놈 교보문고에서 숨 막히는 줄 알았다나 며칠만 거기서 살고 싶더라하네

책,책, 책 수 많은 책에 놀랐나보다.

녀석이 골라준 책

마음 복잡했는데 따스한 내용의 책을 받으니 감개무량

아침에 선생님께 뻥친게 잘했다 싶고. 역시 내 딸이다 싶기도 하고.

 

 

고3 그 숨 막히는 시간

나중에 어떤 기억으로 남을지 몰라도 방학도 없이 이 더운날에

아침부터 밤까지 학교에서 보내는 아이들

아무리 생각해봐도 교육현실이 끔찍하게 싫다

목표점이 있지만 그래도 인간적으로 너무 심하지 않은가?

물놀이도하고 곤충채집도하고 가족과 좋은 시간도 보내고 여행도가고..

그렇게 보내면 큰일 날랑가?

하긴 수시 원서가 8월 말이니 긴박하긴 하지만.

어쨌던 하루 쉼표 찍었잖아 조금만 더 힘내자.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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