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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음악

반딧불이/ 윤동주

 

 

 

 

반딧불

    - 윤동주


가자 가자 가자

숲으로 가자

 

달조각을 주우러

숲으로 가자.

 

그믐밤 반딧불은

부서진 달조각,

 

가자 가자 가자

숲으로 가자

 

달조각을

주우러 숲으로 가자.


 
 
 
밤과 꿈 (슈베르트 )
  

        
      
      

       

       

 
햇살에 그을러 새까만 얼굴에 두 눈만 말똥말똥
종일 냇가에 멱을 감고 집에 돌아오면 마당에 멍석이 깔리고 쑥으로 모깃불 피워놓고
엄마는 옥수수며 감자를 쪄내 오고........... 더위를 모르고 즐거웠던 내 여름날 이야기.
다리는 온통 풀에 긁혀 상처투성이고
무릎은 깨져 피딱지 아물 날 없어도
그래도 마냥 즐거웠던 날들

이른 저녁을 먹고 골목에 나가면 친구들 무리를 지어
다시 냇가로 달려가 물놀이 신났지
산골의 물은 어찌나 차갑던지 이가 얼어붙을 정도였지만 그래도 우리들의 놀이는 끝이 없었네
밤이 깊으면 갯버들 잎에 하나 둘 불을 밝혀주던 녀석 "개똥벌레"

조심조심 다가가 잡을라치면 어느새 저 멀리 도망을 가버리고

개똥벌레 쫓아 달리던 어린 날의 나는 열대야를 진정 몰랐는데
보이지 않는 개똥벌레 때문인지 며칠 열대야에 몸살을 앓을 지경이다.
어디로 갔을까? 그 많던 녀석들
어린날 꿈으로 가득찼던 내 초롱한 눈빛은 또 어디로 갔을까?
아침에도 저녁에도 더위에 버들가지처럼 축쳐진 몸이 되어버렸다.

의욕없이 흐릿한 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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